고등학교 때 남(A)녀 친구로 우정을 쌓으며 지내다가 20대가 되어 연인이 되었고 둘은 사랑을 하였다. 남자(A) 24살, 여자 24살의 나이로 임신을 하게 되어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가족들의 반대 때문에 결혼은 하지 못하고 좋아했던 마음을 접고 각자 살게 된다. 여자는 아기를 자신이 키워보겠다고 마음먹고 미혼모로써 아기를 출산하게 된다. 식당을 하고 계시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아기를 키우는데 큰 무리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면서 간호조무사로 일을 하며 지냈다. 아기가 3살이 될 무렵 엄마가 운영하시는 식당에 단골손님이셨던 분의 아들(남자B)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단골손님은 엄마와 친분이 있으셨기 때문에 딸(여자)의 모든 일을 알고 계신다.) 남자(B)와 여자는 우연한 기회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뒤로 부모님의 친분으로 인해 더욱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남(B)녀는 연인으로 발전했고 1년 반 정도 교재했다. 여자의 딸(C)은 남자(B)를 삼촌이라고 칭하며 삼촌을 아주 잘 따르는 성격이 밝은 아이였다. 결혼을 결심한 남(B)녀는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남자(B)는 뚜렷한 직업 없이 지내다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역할을 하고자 굴삭기기사를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지인을 통한 좋은 기회로 굴삭기 기술을 배우게 된다. 배우는 기간 동안에는 돈을 벌지 못하고 굴삭기가 있는 건설현장을 따라다니기만 해야 하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일노동부로도 일을 하며 기술을 배우게 된다. 결혼 후 친정에서 함께 지내며 결혼생활을 했고 남(B)녀 모두 소득이 없었고 여자와 딸(C)은 정부에 미혼모 가정지원금을 받으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지냈다고 했다. (“00 덕분에 정부지원으로 살고 있어요!” 라고 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남자(B)는 굴삭기 기사로 정식월급 받으며 일을 하게 되었고 여자는 남자B의 아기를 임신을 하게 된다. 둘째를 출산 하게 되면서 출생신고와 함께 혼인신고를 했고 미혼모가정지원은 받지 못하게 된다. 현재, 남자(B)의 월급으로 가정을 꾸려가며 지낸다. 연애할 때부터 지내왔던 첫째 딸(C)과 17년생 둘째 딸(D)과 18년생 셋째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첫째 딸은 남자(B)를 삼촌으로 부르며 지내다가 지금은 아빠라고 부른다. (삼촌(엄마의 남자친구)이 아빠가 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사례연구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최근 우리나라는 가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자녀를 양육하고자 하는 미혼모도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시설미혼모 중 출산 후 아기문제에 대해서 68.1%가 입양을, 28.2%가 양육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미정(2011)의 자료에서도 1980년대 초에는 미혼모의 92.7%가 입양을 선택했으나, 최근 미혼모 10중 3명이 양육을 원한다는 연구를 볼 때 자녀 양육을 선택한 양육미혼모들이 증가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혼모 지원에 소극적 이었던 정부도 최근에는 미혼모의 자녀 양육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들을 과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녀 양육을 선택한 미혼모들은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2010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양육미혼모의 어려움으로 양육비와 교육비가 63.1%가 차지하였고, 다음으로 양육시간의 부족으로 16.4%, 자녀훈육지도가 9.1%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미혼모들은 경제적 자립도가 낮아 경제적 어려움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미혼모들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은 사회의 부정적 인식뿐만 아니라 나홀로 경제 활동과 함께 자녀양육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2010) 조사에서 양육미혼모들의 경우 아이 주 돌봄자로 본인인 경우가 71.0%로 조사 되었는데, 이는 양육미혼모들이 아이 돌봄에 있어 도움을 받을 지지체계가 미약하여 본인이 직접 아이를 돌봐야 하고 이로 인해 경제활동 참여가 어려워져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음을 뜻하고 있다. 즉 양육미혼모들이 가정을 꾸리는데 있어 여건이 미흡한 것은 결국 양육 미혼모와 그 자녀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2. 논의 이에 본 사례를 바탕으로 첫째, 양육미혼모가 임신 후 임신과 출산, 양육여부의 결정과정에서 심리적 혼란과 관계단절 등으로 심리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며 자녀를 돌보고 가계를 책임지는데 따른 어려움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본 사례에서 남녀가 결혼 후 일정기간동안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가족복지시설을 이용하며 생활고를 줄여보고자 하는 상황을 비추어보아 여자A가 받았을 양육미혼모가족지원 정책에 대해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 둘째, 양육미혼모가 겪을 수 있는 경제적 문제와 관련하여 양육비 부족, 교육비 부족, 양육시간 부족, 이용 가능한 보육시설 부족, 야간 및 휴일 운영 보육시설의 부족과 이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 등의 아기 아빠의 부재로 생길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도움으로 새로운 가정을 꾸려가는 과정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본 사례에서 여자A의 첫째딸(임유빈)이 “삼촌이 아빠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상황을 들여다보면 남자B, 여자A, 첫째딸(C)이 현실에서 느끼는 심경의 변화 혹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예상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필요성이 있다.
